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선거에서 가장 강성으로 여겨졌던 안현호 후보팀이 당선됐다.

현대차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치러진 2차 투표에서 안현호 후보를 지부장으로 내세운 안현호 후보팀이 전체 투표자 4만1444명 가운데 2만2101표(53.33%)를 얻어 새 집행부로 선출됐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 새 지부장에 강성 안현호 후보, 53% 득표율로 당선

▲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안현호 지부장 당선인.


상대팀인 권오일 후보팀은 1만9122표(46.14%)를 얻었고 무효표는 221표(0.53%) 나왔다. 전체 유권자 4만8749명 가운데 4만144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85.02%를 보였다.

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선거는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부지부장 3명, 사무국장 1명 등 모두 6명이 한 팀을 이뤄 출마한다.

안현호 후보팀은 지부장 안현호 후보, 수석부지부장 최용섭 후보, 부지부장 홍찬우·천세춘·박용주 후보, 사무국장 하영철 후보로 구성됐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진행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팀이 없어 7일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안현호 후보팀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2년 전 2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얻은 후보 없이 1위 후보팀과 2위 후보팀 표 차이가 405표(0.93%)에 그쳤다.

현대차 노조는 안현호 후보의 당선으로 2년 만에 강성 성향의 지도부를 맞이하게 됐다.

안 당선인은 현대차 노조 현장조직 가운데 가장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연대 출신이다.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현재 현대모비스) 노조위원장을 맡아 반대 투쟁을 이끌었다.

현대차 노조가 지부로 전환하기 이전인 2006년 12대 집행부에서 수석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 시무식 폭력사태를 이끌어 울산구치소에 200일 동안 수감된 적이 있다.

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시간 유급화, 완전월급제 도입, 정년연장,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기는 2년으로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