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포기하면서 KDB생명 인수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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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 은행장 |
DGB금융지주는 20일 아주캐피탈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아주캐피탈 인수를 검토한 결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종합금융서비스 확대를 내세우면서 강력한 인수합병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DGB금융은 아주캐피탈, 현대자산운용, KDB생명 등의 인수를 검토했는데 이 중 아주캐피탈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DGB금융은 20일 오후 2시 마감된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현대그룹이 현대증권과 패키지 매각 원칙을 내세우면서 DGB금융은 지난 17일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아주캐피탈 인수에서 발을 뺀 이유는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아주캐피탈 몸값이 껑충 뛰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 예비입찰 마감 결과 해외 금융회사와 사모펀드를 포함해 모두 10여 곳의 인수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아주캐피탈 지분 74.16%의 가치는 2천억 원(시가 기준) 가량이다. 하지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고 인수경쟁까지 과열되면서 아주캐피탈 몸값은 5천억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투자은행업계는 보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애초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선 이유는 보유중인 DGB캐피탈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DGB금융은 아주캐피탈 몸값이 치솟자 이미 캐피탈사를 보유한 상태에서 무리하면서까지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아주캐피탈과 현대자산운용 인수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KDB생명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보험사를 둔 유일한 지방은행이 된다. 보험사를 보유한 지방은행은 현재 단 한 곳도 없다.
DGB금융은 20일 KDB생명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KDB생명보험 인수와 관련해서 현재 예비실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