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1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미국 판매에서 선방했다.

제네시스 판매가 크게 늘어 전체 판매 감소를 방어했다.
 
현대차 기아 11월 미국판매 선방,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5배 급증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2일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에 따르면 11월 미국에서 도매기준으로 4만4345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2020년 11월보다 20% 줄었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합치면 4만9347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12% 줄었다.

제네시스는 11월 5002대가 팔렸다. 1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11월 미국에서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이어지며 완성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35%), 토요타(-25%), 닛산(-20%), 닛산(-17%)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현대차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영업담당 수석부사장은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예외적으로 높고 현대차 딜러들은 이에 환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마지막까지 지금의 좋은 판매흐름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기아는 11월 미국에서 도매기준으로 4만5318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2020년 11월보다 5% 줄었다.

기아는 11월 판매 선방에 힘입어 2021년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역대 미국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넘어섰다.

기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완성차 65만2910대를 판매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면서 역대 연간 최대 판매기록인 2019년 62만 대를 깼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2021년이 아직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는 것은 기아 수요가 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다”며 “앞으로 EV6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모델 등이 출시되는 만큼 기아를 향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11월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9만4665대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보다 9%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11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9.4%를 보였다.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1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