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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 기업들 채용방식이 달라졌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4-14 11: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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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 장기화, 기업들 채용방식이 달라졌다  
▲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이 14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고용시장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상 최장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출은 역대 최장기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어 고용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고용시장은 이렇게 한파를 겪고 있지만 헤드헌팅회사를 통한 경력직 채용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에 따르면 심각한 경기불황에도 기업들의 채용의뢰는 늘고 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은 14일 “기업들이 위기타개 대책의 하나로 인력교체를 통한 경영 효율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용의 총량은 줄이되 현재의 인력을 더 유능한 인재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 고용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채용규모는 7만8800명으로 지난해 8만1500명보다 2700명가량 줄었다. 상황에 따라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삼성그룹 주요계열사에서만 약 8천 명의 직원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등 제조기업을 필두로 대규모의 인력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결원이 생겼을 때 경력직 인재를 채워 넣는 정도로만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정부가 신입 채용을 늘리겠다고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정부 시책에 발맞춰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턴, 계약직 사원까지 전체 채용 인원에 포함하는 등 숫자 부풀리기가 적지 않다.

올해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은 작년보다 훨씬 줄었다. 작년에 정부시책에 발맞춰 채용을 크게 늘렸던 금융기업과 공기업도 올해 채용에 소극적이다.”

- 헤드헌팅회사는 어떤가? 기업들의 인재추천 의뢰가 줄었나?

“아니다.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커리어케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대개 서치펌에 대한 기업들의 채용 의뢰는 경제상황과 비례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불황기에 기업들의 인재추천 의뢰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상황은 정반대다.”

- 기업들의 인재추천 의뢰가 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면 줄였지 늘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의 인력수준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더 유능한 인재를 투입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이루려는 것이다.”

- 헤드헌팅회사가 활황이라는 얘긴가?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 기업들의 인재추천 의뢰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기업들의 눈높이가 한참 높아지면서 채용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기업들은 임직원 교체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를 원한다. 그러나 시장에 그런 인재들이 많지 않다.”

  경기침체 장기화, 기업들 채용방식이 달라졌다  
▲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
-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게 무슨 뜻인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스펙이 더 높은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니다. 문제해결에 더 적합한 적임자를 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후보자의 학력, 경력, 외국어 실력 등이 우수하면 기업이 원하는 요건에 100% 들어맞지 않아도 가능성을 보고 채용했다. 그러나 요즈음 문제해결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안 뽑는다. 그런 인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 기업이 사람을 통한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이유는?

“기업들이 생산성을 늘리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불황이 심해지면서 생산설비를 바꾸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보다 사람을 통한 혁신이 가장 저비용 고효율 방안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 신입은 물론이고 경력자들도 이직에 어려움이 많겠다.

“최근 9급 공무원 선발에 사상 최대인 22만여 명이 몰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공채에 10만여 명이 참여했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특히 문과 졸업생은 들어갈 자리가 거의 없다.

경력직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에 나와 있는 뛰어난 인재들이 너무 많다. 과거처럼 준비해서는 원하는 기업이나 원하는 자리로 옮기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먼저 옮길 곳을 구하고 사직서를 내라고 조언하고 있다. 막연하게 새 직장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사표를 냈다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 구직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안타깝지만 현실을 정말 냉정하게 봐야 한다. 현재 고용시장은 암흑과 같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예전 같으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을 법한 인재도 인터뷰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능력이나 자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에게 봄은 이제 남의 나라 얘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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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방관하면 안된다. 수많은 인재들이 포함되는 사회는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이다. 못난/ 부족한 생각을 하는 일부 그룹에서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소비주체인 국민이 기업을 벌어먹이는 측면으로도 보면 적정한 채용은 경제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적환원은 껍데기 뿐인가? 일부기업들의 행동을 보면 매우 의심스럽다.   (2016-05-12 20: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