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4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전무가 2022년 GS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사업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허 부사장은 GS그룹이 신사업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대규모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1일 경영계에서는 허 부사장이 앞으로 GS그룹의 신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주는지에 따라 오너4세 경영인 사이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GS그룹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능력을 더 따지는 것으로 보인다. 장자승계, 형제 순차경영 등을 펼치는 다른 그룹과 다르다. 오너4세 가운데 누구나 오너일가 내 합의에 따라 그룹 경영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과 함께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이사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대표이사 회장 등 3세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에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받치고 있었는데 허서홍 GS 부사장도 이번 승진으로 그룹 내 무게감을 높이게 됐다.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으로
허태수 GS 회장의 5촌 조카다.
특히 허서홍 부사장은 2006년 GS홈쇼핑에 근무할 때 신사업팀에서 일하며 당시 GS홈쇼핑 부사장과 사장으로 일하던
허태수 회장과 2년 동안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에도 허 부사장은 홈쇼핑 신사업 발굴과 전략 수립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부사장은 1977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학업을 마쳤다.
2003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 2009년 미국 셰브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쳐 2012년부터 GS에너지에서 근무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허 부사장은 새로운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사장이 이끄는 GS 미래사업팀은 신사업을 발굴과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핵심부서로
허태수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허 부사장은 2020년 연말인사에서도 GS 오너4세 가운데 유일하게 GS에너지에서 지주사로 올라가는 원포인트 인사에 포함됐다.
게다가 GS에서 팀장을 맡았던 인물들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허 부사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에서 더욱 큰 역할을 맡을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GS 팀장을 맡다가 중용된 대표적 인물로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찬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GS그룹 임원 승진 및 신규 선임자 43명 가운데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권영운 GS칼텍스 연구소장, 이성화 GS리테일 상무 등 9명이 신사업 전략과 투자업무에 전문성을 지닌 인사로 분류된다.
오너4세인 허서홍 부사장은 지주사에서 이들과 호흡을 맞춰 신사업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은 “올해 초부터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발굴해 확장해 나가는 ‘뉴투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해온
허태수 회장이 내년 취임 3년차를 맞아 미래 성장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