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기업 ‘티맥스소프트’가 운영체제(OS) 사업에 재도전한다.
티맥스소프트는 6년 전에도 PC용 OS를 국산화 하겠다는 포부를 세웠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이번에 전략을 달리해 클라우드와 관공서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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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 |
13일 IT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가 자회사인 티맥스오에스를 통해 자체개발한 국산 운영체제를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공개한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소프트가 운영체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설립했다. 이번에 공개될 운영체제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맥스소프트가 운영체제 국산화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티맥스소프트는 2009년 ‘MS에 대한 도전’을 목표로 첫번째 국산 OS인 ‘티맥스윈도’를 선보였다 실패했다.
티맥스윈도의 성능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운영체제=MS윈도’라는 높은 고정관념도 장애물이었다.
티맥스소프트는 당시 사업실패로 개발자회사를 매각했고 경영상황이 악화돼 워크아웃을 겪기도 했다. 한 때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서 한글과컴퓨터, 안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위상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번에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2009년 당시만 하더라도 PC용 패키지시장밖에 없던 운영체제시장에서 MS를 넘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클라우드 등 운영체제에 기반한 웹사업이 늘어 시장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2009년과 비교해 운영체제 기술의 완성도도 높였다고 강조한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제품을 미리 공개하기로 한 것도 제품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맥스소프트는 MS윈도에서 작동되는 웹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등을 대부분 자체개발 운영체제에서 작동할 수 있고 가격도 MS윈도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귀뜸한다.
이 때문에 정품 윈도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관공서나 중소기업 등이 티맥스소프트의 1차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터넷망이 아닌 내부망(인트라넷)을 사용해야 하는 기관도 보안을 고려해 티맥스소프트 윈도에 관심을 보일 공산이 크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904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해외사업을 확대해 연매출 1천억 원을 넘긴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경영이 정상화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웹 애플리케이션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우스(JEUS)’를 비롯해 웹서버인 ‘티맥스웹투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티베로’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