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증시 거래대금 위축에 따른 키움증권의 수익 감소 우려를 떨쳐 낼 수 있을까?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음에도 위탁매매 의존도가 높다는 꼬리표를 떼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증시 거래대금 위축에 수익 줄어드나, 이현 수익다각화 다급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 주가가 증권주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거래대금이 하락세에 접어든 데 따라 키움증권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투자금융 수수료와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거래대금 감소세를 커버하고 있다”며 “거래대금 감소세를 감안하더라도 키움증권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1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1년 전과 비교해 약 20% 떨어진 수준이다. 1년 전인 2020년 11월27일 키움증권 주가는 12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KRX증권지수는 734.56에서 772.99.82으로 5.23% 상승했다.

KRX증권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 14곳을 구성종목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코스피지수나 코수닥지수 등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시황지수와 달리 상장 증권사의 주가흐름을 반영한다.

KRX증권지수가 상승했는데 키움증권 주가는 하락했다는 것은 KRX증권지수에 포함된 대부분 증권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키움증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서 2005년 이후 16년째 시장 점유율 1를 차지할 만큼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해 ‘위탁매매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덕분에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급증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반대로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가 시작되면서 경쟁사 대비 더 큰 폭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하루 평균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27조 원, 3분기는 26조 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3472억 원에서 2분기에는 2926억 원으로 뒷걸음질 했다. 3분기에는 3209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올해 초 16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린 탓에 최근에는 10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투자금융부문을 키우고 자산관리 부문 육성을 중장기 사업전략으로 설정하는 등 위탁매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세에 리테일부문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투자금융부문 실적은 증가하며 수익 다각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리테일부문 수익은 2277억 원으로 1분기보다 15.6% 감소했다. 하지만 투자금융부문 수익은 데이터센터 및 물류창고 등 부동산금융(PF) 증가에 힘입어 1분기보다 7.9% 증가한 54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과가 키움증권 주가 흐름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이 사장으로서는 투자금융부분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하여 IB(투자금융) 강화, 자기자본(PI)투자,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자회사 인수 및 설립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득한 뒤 IB부문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어 수익기반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