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비중을 늘려 현금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는데 좋은 조건으로 회사채와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런 우려를 해소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카카오가 3월30일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데 이어 11일에 같은 액수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8천억 원대 단기차입금 발생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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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안 연구원은 “카카오가 회사채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5천억 원으로 단기차입금을 갚을 경우 단기차입금 8천억 원 가운데 5천억 원은 장기차입금으로 바뀌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가 발행하기로 한 회사채와 전환사채가 카카오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된다고 봤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 2500억 원은 기존주가의 120% 할증가격으로 발행된다.
투자자들이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5년 이후에 사채를 모두 카카오 주식으로 바꾸더라도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카카오가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카카오의 전환사채 표면이자율이 0%로 책정됨에 따라 카카오가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카카오에게 유리하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가 애초 전환사채 발행규모를 2천억 원으로 정했는데 이를 2500억 원 규모로 늘린 점에도 주목했다.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되는 전환사채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가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 신사업에 실리는 시장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고객이 몰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과 미용서비스, 주차서비스 등 교통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주력 가운데 하나인 게임사업에서도 직접유통에 나서기 시작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가 회사채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우려를 상당 부문 해소했기 때문에 앞으로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