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오알켐의 사례는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가 협력해 소재 국산화와 수입대체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낸 상생의 표본"이라며 "동반성장은 최근 화두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경쟁력이며 곧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대·중소기업 사이 협력을 촉진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오알켐은 인쇄회로기판(PCB)과 반도체 패키지 공정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외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89%에 이르던 'PCB 수평화학동도금 약품'을 국산화했지만 대기업의 신뢰성 검증단계를 거치지 못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오알켐은 2013년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도움을 받았다. 경영닥터제는 전경련 경영자문위원들이 6개월 동안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경영애로 해소를 돕는 장기자문 프로그램이다.
LG이노텍은 청주 공장과 오산 공장, 구미 공장의 생산라인과 부자재를 제공하고 연구개발 및 품질 전문가를 오알켐에 지원해 초기 테스트에서 양산 단계까지 제품 신뢰성 검증을 위한 모든 과정을 도왔다.
그 결과 오알켐의 매출은 2012년 245억 원에서 2013년 295억 원으로 20.4% 증가했다. LG이노텍도 독일산 제품을 오알켐의 제품으로 대체해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후 2019년 오알켐은 매출과 주문량이 증가했지만 생산계획이 불명확했다. 생산물량 변동에 따른 효율적 인원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두 번째로 요청해 조직혁신과 기술생산 관련 도움을 받았다.
모든 업무를 수기방식에서 바코드·모바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사적 자원관리(ERP) 도입을 추진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생산물량에 맞춰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도 정착시켰다.
이에 오알켐은 설비가동률 100%를 달성했고 2019년 매출이 2018년보다 4% 증가했음에도 비용은 2억 원가량 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