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 임기는 2022년 3월 주주총회까지인데 취임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손해보험은 2020년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권 사장은 하나손해보험 초대 대표를 맡아 지주사 편입 첫해부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연간실적 기준으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 품에 안긴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하나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59억 원으로 파악된다.
하나손해보험은 2020년에는 순손실 16억 원을 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순손실 규모가 대폭 줄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되기 전인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순손실 104억9600만 원, 2019년 445억300만 원을 냈다.
권 사장은 하나손해보험의 디지털 기반을 잘 닦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나손해보험의 조직을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10월 디지털 플랫폼사업 경험이 있는 남상우 전무를 영입했고 11월에는 신규 IT서비스 기획, IT서비스 운영 등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더케이손해보험의 강점인 자동차보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상품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신차 구입 뒤 사고가 나면 차량 재구입 금액을 보장해 주는 ‘하나 신차교환 보상보험’을 내놨다.
하나손해보험의 디지털역량 강화는 실적 개선에도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손해보험의 2021년 1분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매출은 2020년 1분기보다 3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업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매출 증가율 20.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이렉트보험은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다만 아직 권 사장의 연임 여부를 재단하기 이르다는 시선도 나온다.
내년에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내년에 끝나는데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임할 의지가 없다고 했다.
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인수단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손해보험 대표에 올랐다. 그룹 경영구도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디지털손해보험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권 사장의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한다.
디지털 전환 속도와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디지털 전문가의 역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공룡’ 플랫폼 카카오가 내년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최근 인수한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앞세워 디지털손해보험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한화그룹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