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동구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후보는 노동자의 표를 의식해 입을 모아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불안, 울산동구선거 표심 영향  
▲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김종훈 무소속 후보.
11일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동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예측불허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7일 발표한 울산 동구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가 지지율 34.2%로 김 후보의 32.6%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지역의 최대 현안인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이 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모두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는 11일 아침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치며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유세에서 “쉬운 해고가 가능한 노동시장 구조개편 법안을 반대한다”라며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에서 노무관리 업무를 맡았다. 안 후보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김 후보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지지를 등에 업고 노조의 입장에서 노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 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바일 투표의 결과에 따라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4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노동법 개악 저지’와 ‘조선업 활성화 입법활동’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김 후보는 정책협약식에서 “새누리당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진행한 1500여 명의 희망퇴직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라며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막고 재벌기업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동구위원장 출신으로 2002년 울산광역시 시의원, 2011년 울산광역시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