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이 가정간편식(HMR)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상은 원가 상승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지만 임 사장은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가정간편식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18일 대상에 따르면 임 사장은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리고 새로운 흐름에 앞서기 위한 인재육성을 강조하며 교육훈련비도 대폭 증액하는 등 가정간편식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상은 3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감소한 359억 원에 그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상과 관련해 “원가율 상승의 우려로 주요 업체들이 광고판촉비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상은 간편식에 투자를 강화하고 광고판촉비 지출을 크게 확대하면서 식품부문의 수익성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임 사장은 가정간편식사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광고선전비만 101억 원을 지출해 직전 분기보다 2배가량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25% 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은 9월부터 종합식품브랜드인 '청정원'의 광고모델로 유명 배우 송중기씨를 출연시킨 브랜드 캠페인 광고를 전개했다.
TV이외에도 주요 웹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반에 대대적으로 이 광고를 송출하면서 청정원 브랜드 인지도를 넓혔다.
이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상은 3분기 별도기준으로 식품부문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보다 2.5% 증가한 5377억 원을 거뒀다. 앞서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2020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0%, 7% 증가를 이어왔다.
임 사장은 가정간편식 확대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간편식시장은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시장이 중심인 만큼 제품, 브랜드, 기업을 향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판매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가정간편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2025년까지 해마다 9.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CJ프레시웨이 등 단체급식업체 뿐만 아니라 교촌과 BBQ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및 다른 식품제조기업들도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하면서 가정간편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상은 앞서 식사류 가정간편식에서는 고전했지만 안주류 간편식인 '안주야' 브랜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를 내놓으며 청송식 닭불고기 등 볶음밥 메뉴와 서울식 소불고기전골, 부산식 곱창전골 등 전골과 탕 메뉴를 선보였다.
대상 관계자는 "호밍스는 간편한 조리로도 맛있으면서 좋은 품질의 식사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호밍스와 온라인 전용 건강식 브랜드 '라이틀리' 등에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제품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신사업과 신제품 성공을 위한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마케팅과 연구개발, 전략 인재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출시한 제품이 입점되지 않으면 재고가 되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 프로세스를 보다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1022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있는 기존 연구개발(R&D)센터를 마곡산업단지로 옮기기로 했다. 2022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중앙연구소 인력과 설비를 이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핵심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소의 입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를 고려해 많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가 모여 있는 마곡으로 센터를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내부인력을 육성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교육훈련비로 3분기에 4억7800만 원을 지출했다. 직전 분기보다 30%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교육훈련비를 30% 늘렸다.
최근 대상그룹은 소비자에게 친숙할 수 있는 색깔을 사용해 새로운 기업 로고(CI)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이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10여 년 만에 그룹 차원의 광고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