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가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조종사노조가 당분간 교섭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임금교섭 타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8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7일 오후 2시부터 대한항공 본사에서 6차 임금협상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말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00여 일 만에 본협상을 재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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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1월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시작을 알리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
대한항공 측 교섭대표는 “총액 1.9% 인상안 외에 수정안은 없다”고 못박았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노조가 제기한 37% 인상안은 회사의 여력으로 볼 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직종 간 형평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지급한 성과급을 들어 사실상 7~8%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에게 장단기적으로 처우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종사노조는 “1.9% 인상안은 조종사노조가 정서적으로 볼 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맞섰다.
조종사노조는 “회사가 석달이 넘는 기간에 아무런 협상안도 준비하지 않아 이 자리에서 협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임금교섭은 시작된 지 채 40분도 지나지 않아 중단됐다.
조종사노조는 교섭이 끝난 뒤 조합원들에게 “당분간 노사 간 교섭은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노조에 대해 일방적인 양보만 요구하는 이상 임금교섭에서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