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1-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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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가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 후보물질과 진단제의 기술수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 대표는 2022년 전립선암 진단제의 미국 임상3상이 마무리되면 방사성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
14일 퓨쳐켐에 따르면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 후보물질 FC705의 기술수출을 담당할 해외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세포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으로 분열하며 성장해 악성종양이 되는 질병이다.
현재 치료제시장에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로 출시된 의약품은 없다.
FC-705는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PSMA-표적 방사성치료제 후보물질이다. PSMA는 전립선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이를 표적으로 한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PSMA-표적 방사성치료제의 원리다.
퓨쳐켐은 최근 FC705의 임상1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는데 FC705를 100mCi(밀리퀴리, 방사능의 단위) 투여한 환자군 6명 가운데 5명이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의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는 약물 투여 8주 뒤 약 92%가 감소했다.
전립선특이항원은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합성되는 당단백 효소로 전립선암을 선별하고 감시하기 위해 이용되는 종양표지자다. 전립선암 치료효과 평가, 재발 등의 표지자로 사용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125mCi 투여군에서도 4주 관찰 결과 약 79%의 전립선특이항원 수치 감소세를 보였다. 퓨쳐켐은 보통 8주부터 전립선특이항원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주가 더 지난 8주 차부터 더욱 큰 수치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FC705와 함께 전림선암 진단제 FC303의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퓨쳐켐은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FC303의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20년 11월 임상3상 시험에 진입해 2022년 안으로 임상3상을 끝낼 계획을 세워뒀다.
퓨쳐켐은 2020년 5월 유럽 의약품 제조회사 IASON과 FC303을 유럽 지역(터키 제외)에서 개발과 상업화할 권리를 넘기는 계약을, 같은해 9월 중국 제약회사 HTA와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FC303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권리를 넘기는 계약을 각각 맺었다.
미국 등 그 밖의 지역에서 FC303 개발과 상업화할 권리는 아직 퓨쳐켐이 들고 있다.
지 대표는 전립선암 방사성치료제 후보물질 FC705와 전립선암 방사성 진단제 후보물질 FC303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20년 기준 미국에서 19만2천여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으며 3만3천여 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갑상샘암 다음으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암종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2020년 세계에서 진단된 암 가운데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 암 사망률 순위로는 4위에 올라있다.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은 2020년 기준 암종별로 남녀 전체 암환자 가운데 5위(9만7천여 명)로 집계됐다.
지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퓨쳐켐은 현재 전립선암 진단제 임상3상과 치료제 임상1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2023년 1월부터 진단제를 판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핵종치료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여러 암종에도 적용해 퓨쳐켐을 흔들리지 않는 방사성의약품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일리노이 어배너-샴페인 공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일하며 퓨쳐켐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