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한국알리안츠생명을 35억 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알리안츠생명이 대규모 적자로 재무상태 악화를 겪어 인수가격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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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그룹 회장. |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7일 한국알리안츠생명과 한국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전체 300만 달러(약 35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그룹은 6일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알리안츠생명 등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예상 인수가격이 최대 3천억 원에 이르렀다.
알리안츠그룹은 한국알리안츠생명의 재무구조 악화를 감안해 ‘헐값’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순손실 874억 원을 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적자를 냈으며 흑자전환했던 2014년의 경우 순이익 규모가 64억 원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그룹은 한국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뒤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최대 1천억 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가격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리안츠그룹은 한국알리안츠생명 매각으로 한국 보험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됐다.
알리안츠그룹은 1999년 국내 4위 생명보험사인 제일생명을 인수해 한국알리안츠생명으로 출범시켰다. 그 뒤 증자 등을 통해 전체 1조3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실적 악화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은 매각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알리안츠생명이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2020년에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