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을 내려놓으며 두산그룹에서 완전히 떠난다.

두산그룹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용만 전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박용만 두 아들과 함께 두산그룹 떠나, "그늘에 있는 사람들 돌본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박 전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최고광고제작책임자 겸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전문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그룹은 “박 전 회장은 이전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뒤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앞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를 향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공헌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박서원 부사장과 박재원 상무는 개인 역량과 관심사를 넓혀 각자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두산그룹을 통해 “여러 유망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상무도 스타트업 대상 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퇴진과 관련해 “두 아들이 모두 독립하겠다고 했고 부모로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가 맞는 일”이라며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을 살아가기로 했다”며 “삼부자 각각 독립하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다섯째 아들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고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