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GM 전기차 볼트의 리콜 충당금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LG전자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7867억 원, 영업이익 540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GM 전기차 리콜 충당금 4800억 탓

▲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2% 늘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9.6% 감소했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LG전자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는 매출 7조611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거뒀다.

LG전자 단일 사업본부가 7조 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가전인 ‘LG오브제컬렉션’ 시리즈와 초프리미엄가전 ‘LG시그니처’의 판매 호조가 사업본부 매출 신기록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두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 4조1815억 원, 영업이익 2083억 원을 거뒀다. 글로벌 TV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올레드TV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VS(전장)사업본부는 매출 1조7354억 원, 영업손실 5376억 원을 봐 전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영업손실에는 GM 볼트의 화재사고에 따른 리콜 충당금 4800억 원이 반영됐다.

B2B사업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1조6899억 원, 영업손실 123억 원을 봤다.

재택근무 추세가 지속하면서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제품의 수요가 늘었지만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LCD패널이나 웨이퍼 등 주요 부품 및 재료의 가격이 오른 데다 물류비 부담도 커져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4분기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장사업은 부품 조달망 관리와 효율적 자원 운영에 집중하고 B2B사업은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