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4분기에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늘린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진행한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D램 출하량을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 기준으로 한 자릿수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출하량 4분기 확대, 공급망문제 큰 변수 아니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이는 3분기 출하량이 당초 계획보다 밑돈 점을 고려한 것이다.

낸드플래시 출하량과 관련해서는 비트그로스 기준 두 자릿수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은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화가 발생할 경우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며 “낸드플래시는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기준으로도 영업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반도체장비의 리드타임(주문부터 조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장비를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자본지출(CAPEX) 집행계획을 예년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며 “장비회사들과 소통도 기존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부족과 생산차질로 글로벌시장에서 IT기기나 자동차 등 제품들의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가 큰 변수는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알려진 외생변수로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는 자동차나 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이 수요 감소효과가 내년에는 메모리반도체의 이연수요, 혹은 대기수요로 전환돼 전체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의 인수와 관련해서는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3분기 안에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였다”며 “현재로서는 4분기 안에 중국 승인을 받아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위해 글로벌 8개 나라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한국, 미국, 대만, 영국, 유럽연합, 브라질, 싱가포르 등 7개 지역에서는 이미 인수에 필요한 승인을 받았으며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는 메모리반도체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유효 경쟁을 일으켜 고객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며 중국 승인을 낙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