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자동차 광고의 고정관념 깨트려  
▲ 현대차 투싼 광고의 한 장면.

자동차 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자동차의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했던 데에서 벗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고정관념을 깬 자동차 광고를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 기아차, 국내 최초로 자동차 의인화 캐릭터 활용

31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미스터 니로의 7가지 능력’이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미스터 니로는 기아차가 출시한 친환경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를 의인화한 캐릭터다.

기아차는 이 동영상에서 니로의 동력성능, 연비, 실내공간, 안전성, 정숙성, 친환경성, 무상보증 혜택 등 7가지 능력을 미스터 니로를 통해 재미있게 표현했다.

기아차가 신차를 내놓으면서 캐릭터를 홍보에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는 니로의 목표고객을 25세~39세의 젊은층으로 잡았다. 그런 만큼 친근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캐릭터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터 니로는 최근 신차발표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스터 니로는 신차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아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미스터 니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했다.

◆ 현대차 투싼, 재밌는 광고로 주목받아

현대차는 최근 고정관념을 깬 자동차 광고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자동차 광고가 자동차의 품격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반면 이 광고는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의 투싼 광고는 에이미라는 이름의 여성을 한 남성이 쫓아가는 장면을 통해 어떤 지형에도 잘 달리는 SUV의 성능을 강조한다.

광고의 마지막에 다른 남성이 최근 출시된 투산 1.6 터보를 몰고 여자의 이름을 외치면서 등장한다. 자연스레 새 모델의 출시도 알리고 있는 셈이다.

이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색다르다’ ‘유쾌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유튜브에 올린 투싼 광고도 주목받았다. 이 광고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역을 맡은 류준열씨가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정환은 공연장에 혼자 있는 덕선을 위해 공연장으로 차를 몰고 달려가지만 먼저 온 택에게 덕선의 옆자리를 내준다.

하지만 이 광고에서 류준열씨는 투싼을 몰고 공연장으로 재빨리 달려간다. 영상은 ‘가자! 덕선’이라는 문구와 함께 끝이 난다. 투싼의 영문자 ‘TUCSON’의 발음을 덕선으로 바꾼 것이다.

이 광고를 두고 재치있다는 소비자의 반응이 쏟아졌다.

  현대차 기아차, 자동차 광고의 고정관념 깨트려  
▲ 기아차가 올린 '미스터 니로의 7가지 능력'.

◆ 달라지는 자동차 광고

과거 자동차 광고에 연예인이 주로 등장해 자동차의 성능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보다 자동차의 정체성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광고가 많아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가 출시되기 전부터 광고를 내보내며 SM6가 기존 중형세단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광고에 ‘세상의 기준을 따르던 시대에서, 세상이 당신의 기대를 따르는 시대로’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한국GM도 지난해 임팔라를 출시하며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라는 문구를 통해 감성을 자극했다.

현대차의 그랜저 광고도 마찬가지다.

그랜저에 아버지와 아들이 타고 있는데 운전대를 잡은 건 아버지가 아닌 아들이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타는 차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 광고는 출시 30주년을 맞은 그랜저만 선보일 수 있는 광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가 지난해 내보낸 아반떼 광고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현대차는 아반떼의 성능을 강조하는 대신 ‘놀라운 것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정체성을 드러냈다.

기존 자동차 광고가 최고라는 점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 광고는 ‘위대해지지 말 것. 소수의 전유물이 되지 말 것. 최선을 다해 보통이 되기를’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