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태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20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철회와 자율교섭 인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 신태호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수석 부지회장. |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국내 조선산업을 몰락시키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철회하고 노사 자율교섭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올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수주목표를 달성했지만 산업은행이 노동자의 존엄권과 생존권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지연 등 매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매각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14일부터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철회와 자율교섭 인정을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내용의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선행조건인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자 계약 종결기한을 계속 연장해 왔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 당국이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지만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당국은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국조선해양은 9월30일 계약 종결기한을 12월31일로 다시 연장하는 5차 수정계약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