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이 18일 발행한 글로벌 채권의 주요 조건. <산업은행> |
KDB산업은행이 역대 가장 낮은 가산금리로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가 가장 짧은 물량은 글로벌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확인했다.
산업은행은 18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모두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3.25년 만기 7억 달러, 5.5년 만기 5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로 구성된 고정금리채 형태로 발행됐다.
각 만기별로 산업은행 역대 최저 가산금리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3.25년물은 한국계 기관 최초로 3개월 달러 리보(USD Libor) 금리보다 낮은 금리(△7bp)로 발행됐다.
리보금리는 런던금융시장에서 우량은행 사이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의미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일반적으로 리보금리에 차등금리를 가산하는 식으로 실제 금리를 적용한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경계감, 신흥국 부채위험(리스크) 확대 등 대외변수에도 한국물을 향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152개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이중 42% 이상은 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됐다. 자산운용사가 31%, 은행과 기타기관이 27%를 차지했다.
전체 주문량은 발행금액 대비 약 1.9배를 보여 지역별로 우량투자자 저변을 공고화했다. 아시아 투자자가 58%, 유럽·중동·기타지역이 21%, 미국이 21%였다.
3.25년물은 녹색채권(그린본드)로 발행했다. 발행대금은 산업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관리체계에 따라 2차전지,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등 그린뉴딜 사업에 사용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건까지 2021년에만 20억4천만 달러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ESG채권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0월 초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한 외평채 10년물을 기준으로 활용했다. 금리 상승기에도 장기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낮은 금리에 조달했다.
산업은행은 “향후에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기관들의 후속 발행에 유리한 지표금리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