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에틸렌업황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롯데케미칼이 올해 에틸렌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어 지난해보다 급증한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
|
|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은 올해 영업이익 2조92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29.9% 늘어나는 것이며 시장 기대치였던 1조7255억 원을 웃도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812달러로 지난해 2분기에 정점을 찍었던 시점과 비슷한 가격까지 올라왔다”며 “수출업계에 우호적인 환율을 고려하면 원화로 환산한 에틸렌 스프레드는 작년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스프레드는 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을 일컫는 말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에틸렌 제조기업들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에틸렌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폴 셸은 지난해 96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아사히화성도 50만 톤 규모의 NCC를 폐쇄했으며 미국 기업들도 올해 4~5월에 전체 생산능력의 15% 가량을 대규모 정기보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부문을 인수한 효과까지 봐 롯데케미칼이 당분간 실적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한 뒤 롯데정밀화학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과 사업중복이 없고 일부 원재료의 상호통합이 가능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