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해외 신도시개발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도시개발에 성과를 내 중동 여러 국가로 확산하려고 한다.

◆ 대우건설, 신도시 수주 선점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5일 대우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공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박영식, 신도시사업에서 대우건설 성장동력 확보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백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향후 7년 동안 4천억 달러를 더 투자해 주택을 모두 150만 세대를 공급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향후 공사발주 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가 발주한 10만 세대 규모의 다흐야 신도시 건설공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체 사업비는 180~200억 달러(약 21~23조 원)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사업 주간사는 대우건설이 맡고 한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회사인 SAPAC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본계약은 설계가 끝나는 9~10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지난해부터 심각한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직접 재원조달 등을 통해 공공공사 발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백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형주택과 인프라 건설공사를 계속 발주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탄력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박영식, 신도시사업으로 성장동력 확보

박영식 사장은 국내 주택공사 선두기업으로서 갖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 신도시를 수출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영식, 신도시사업에서 대우건설 성장동력 확보  
▲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해 개발하고 있는 '스타레이크 시티' 조감도.
박영식 사장은 24일 다흐야 신도시 건설공사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다흐야 신도시개발 프로젝트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신도시 개발공사를 수주하고 인근 중동국가와 북아프리카로 신도시를 수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다흐야 신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해외에 신도시만 3번째로 수출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현재 알제리에서 인구 40만 명 규모의 부그즐 신도시를 단독으로 설계와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정부에 직접 제안해 수주한 기획제안형 신도시사업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도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다른 건설사가 도전하지 않은 신도시개발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흐야 신도시사업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대우건설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수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흐야 신도시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신도시개발 분야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