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애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후보가 자금증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까지 나온다.
3일 자동차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에 자금증빙 등 서류보완을 요청하면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인수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전기차업체 이엘비엔티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 2곳이다.
9월 중순 마감한 본입찰 때는 미국 전기차스타트업인 인디EV도 도전장을 냈으나 최근 법원이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입찰을 포기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현재 인수후보가 낸 인수제안서의 자금증빙만으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보고 서류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비엔티와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비교해 자산이나 매출규모가 너무 작아 본입찰 마감 때부터 자금 마련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쌍용차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천억 원을 올린 것과 달리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8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엘비엔티는 지난해 매출이 1억 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시선이 시장에서 나오는 이유다.
서류보완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우선협상대상자는 10월 중순 이후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15일까지 서류보완을 요청했다.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 등은 애초 9월 말까지 인수제안서와 경영계획서 등을 검토하고 서울회생법원 보고를 거쳐 10월 초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