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10월부터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는 역사적으로 10월부터 반등해왔는데 올해는 미국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허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미국의 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갠슬러 위원장은 9월30일 '북미 자산운용의 미래 콘퍼런스' 사전연설에서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이 아닌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증권거래위원회 담당 부서가 신청 서류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9월 초 애스펀 안보포럼 강연에서도 ETF 승인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이를 재차 확인해준 셈이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해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상품이다.
비트코인 ETF 허용은 비트코인을 펀드화해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과 유사한 조건을 매매하여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제도권시장 편입을 의미한다.
미국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제도권에 편입된다는 상징적 의미에 더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생기면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여야 해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금 ETF가 상장된 후 불과 7년 만에 금값은 온스당 500달러 수준에서 1900달러 이상으로 3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10년 동안 비트코인 수익률은 10월에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ETF 출시 호재가 더해지면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비트코인 10월 수익률은 2013년 59%, 2015년 31%, 2016년 13%, 2017년 47%, 2019년 10%, 2020년 30% 등이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연말 상승 랠리가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 가상화폐 분석가 플랜비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비트코인 시세는 10월은 6만3천 달러, 11월은 9만8천 달러, 12월은 13만5천 달러 이상의 종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 이유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엘살바도르 이후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국가 등장 등을 꼽았다.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BTCC 창업자인 바비 리도 30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2021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는 물론 10만 달러를 넘어 심지어 20만 달러 이상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4만3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