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이집트의 철도 현대화사업에 약 3700억 원을 지원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집트 남부 룩소르~하이댐 구간(224km) 철도 현대화사업에 약 3억122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출입은행 이집트 철도 현대화사업에 모두 3700억 지원

▲ 한국수출입은행 로고.


이번 지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수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이 함께 제공되는 최초의 복합금융 지원사례다.

경제협력증진자금은 개발도상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교류 증진을 촉진하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한국수출입은행이 새로 만든 금융수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경제협력증진자금의 재원을 금융시장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마련하고 정부의 재정보조를 받아 개발도상국의 대형 인프라사업에 저리·장기의 금융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이번 지원사업의 신호와 통신시스템 현대화분야에 모두 2억5161억 달러를 투입한다. 경제협력증진자금을 통해서는 인프라 부문에 6064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집트 철도 현대화사업은 2009년부터 3단계로 추진되고 있는 이집트 정부의 최우선 국책사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하는 부분은 전체 노선(962km) 가운데 최남단에 위치한 마지막 224km 구간이다. 이 구간 완공과 함께 전체 노선 현대화가 마무리된다.

이 사업구간은 룩소르 신전, 왕들의 계곡 등 이집트 주요 관광지가 밀집돼 있어 관광객 이동량이 많다. 나일강 하류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의 물류이동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 구간은 1850년대 개통된 탓에 설비가 낙후돼 운행속도가 느리고 그동안 안전사고도 잦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으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열차 운행속도가 높아지고 정시에 도착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관광업 활성화와 물류환경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집트는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제1위의 아프리카 수출국으로 경제규모나 인구,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하면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이 매우 큰 국가”라며 “개발도상국과 우호를 증진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진출기회를 늘리기 위해 복합금융을 활용한 대형 인프라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