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고성능차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판매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에서 커지는 고성능차 수요를 끌어들여 수입차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고성능차 주요시장으로 떠올라, 벤츠코리아 AMG 더 세게 밀어

▲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0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AMG 차량은 판매량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AMG 차량을 모두 5023대 판매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AMG보다 더 많은 수준을 8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AMG는 2020년 1년 동안 국내에서 모두 4355대 팔렸다. 이 물량도 2019년보다 57% 증가했던 수준으로 국내시장에서 AMG 판매가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MG는 다른 모델에서처럼 대량생산이 아니라 ‘원 맨-원 엔진(한 명의 엔지니어가 엔진 제작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체계로 생산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카 브랜드다. 그만큼 메르세데스-벤츠에서도 고급차인 셈이다.

클라인 사장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고급차를 향한 가파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AMG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와 함께 AMG 브랜드를 위한 전용 서비스센터 ‘AMG서울’을 강남구 신사동에 열고 AMG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AMG 스피드웨이’,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AMG 전용 서비스센터까지 열면서 특히 AMG 브랜드 체험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AMG 전용 서비스센터는 국내에서 올해 처음 생겼는데 본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진출한 국가에서도 6번째다.

AMG서울에서는 차량 상담과 구매, 시승, 사후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으며 국내에 출시된 14개 차종을 모두 시승해볼 수도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에 한정 출시될 모델을 미리 볼 수 있고 레이싱 게임과 같은 형태로 AMG 차량을 3D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국내 수입차시장 라이벌 BMW코리아에서도 고성능차인 M시리즈를 중심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이 메르세데스-벤츠 내부에서도 주요 고성능차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AMG 전체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진출한 국가 중에 한국이 7위지만 AMG 브랜드에서도 더욱 주행성능이 강조된 GT모델의 판매량은 3위다.

그만큼 한국이 상대적으로 최고 성능차가 많이 팔린다는 뜻이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위인 BMW를 포함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수입차판매량을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은 28.82%를 차지하고 있다. BMW는 같은 기간 24.45%로 두 브랜드의 점유율 차이는 4.3%포인트다.

2020년 같은 기간으로 두 회사 점유율 차이는 6.5%포인트 였다는 점에서 점유율 격차가 다소 축소됐다.

클라인 사장은 "한국이 고성능차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AMG만의 독보적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부터 브랜드 체험 시설 및 프로그램 구축에 데 힘쓰고 있다"며 "AMG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AMG 서울을 통해 고객에게 다채로운 AMG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국내 고성능 자동차 문화를 적극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