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큰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편에 섰는데 신동빈 회장과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
이 사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대회의장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국내외 경기불안 요소로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는 없다”며 “롯데쇼핑은 효율과 내실을 강화하고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외 신규출점을 비롯해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로 국내 1위 유통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며 “사회적 책임도 성실하게 이행하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믿음과 신뢰의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총에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원 전 법제처장 등이 새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사장 등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 쪽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동빈 회장 측은 성년후견인 지정을 찬성해왔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신영자 이사장이 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신영자 이사장은 경영권 분쟁 초기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을 지지하는 인사로 분류됐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경영권 다툼의 판세가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면서 신 이사장도 대세를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