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급여력(RBC)비율이 또다시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MG손해보험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MG손해보험 건전성 다시 빨간불, 박윤식 대주주 유상증자 지원 다급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가 더이상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를 미루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6월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보험업법에서 정한 10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6월 말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97.04%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이면 금융당국은 임원진 교체나 영업정지 등 강력한 경영개선 요구를 비롯해 시장에서 퇴출조치를 내릴 수 있다.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는 못미치지만 100%는 넘겼던 만큼 유상증자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100% 밑으로 낮아진 만큼 JC파트너스로서는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를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하는 셈이 됐다.

당초 JC파트너스는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올해 상반기 안에 실시하려고 했지만 7월로 한 차례 일정이 연기한 데 이어 9월로 다시 미룬 바 있다.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박윤식 사장은 JC파트너스의 지원을 받는 것 외에는 자본확충을 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조치가 끝나지 않은 만큼 MG손해보험이 직접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MG손해보험은 2018년 3월 지급여력비율이 83.9%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MG손해보험은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유상증자계획이 실패하면서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에도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2019년 6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유상증자건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준비해오던 사안인 만큼 9월에는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급여력비율의 평가기준이 분기 단위이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7월과 8월 들어 100%를 회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시장퇴출 위기에 몰렸던 MG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적자흐름이 이어지면서 지급여력비율 관리에 부담을 안고 있어 박 사장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손실 352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손실규모가 140억 원 줄었지만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100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이 줄어들고 비용절감 등을 통해 사업비율이 낮아지는 등 보험영업부문에서는 선방했지만 지난해 자산운용부문에서 받은 타격을 만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8.9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8%포인트 낮아졌다. 사업비율은 0.92%포인트 줄어든 29.06%로 집계됐다.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투자이익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포인트 하락해 2.75%로 떨어졌다. 상반기 투자활동을 통한 영업이익은 84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89억 원 줄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항공기 등 대체투자부문에서 손실이 났던 부분을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시장흐름과 비교하면 투자부문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