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목 엔에스쇼핑 대표이사가 온라인채널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한 하림그룹의 최전방에서 식품 전문 유통기업으로 실력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엔에스쇼핑 온라인 키우기 온힘, 조항목 하림그룹 종합식품사업 선봉

▲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엔에스쇼핑의 판매채널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조 대표는 5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뒤 라이브커머스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에 해오던 라이브커머스 방송 ‘띵라이브’를 'N라방'으로 개편했다.

또 엔에스쇼핑과 협업할 쇼핑호스트 12명, 인플루언서 15명으로 구성된 'N플루언서'를 선발해 라이브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고객접점을 빈틈없이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에 적합한 트랜드 상품 개발과 전략 상품의 활성화를 위해 N플루언서와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농수산물 전문 홈쇼핑 'NS홈쇼핑'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활용해 온라인채널에서도 엔에스쇼핑만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쇼핑은 그동안 취급고의 약 60%를 농수산물로 취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신선식품 품질관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자체 식품안전연구소를 통해 중금속 검사, 한우 DNA 검사 등을 실시해 높은 식품안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식품 재구매율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S홈쇼핑 식품분야 재구매율은 동종업계 경쟁사(7~8% 내외)보다 훨씬 높은 40%대에 이른다.

조 대표가 온라인채널 강화에 힘을 쏟는 까닭은 이를 통해 하림그룹의 식품사업 최전방에서 소비자를 공략하는 임무를 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림그룹은 종합식품기업 비전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가공식품 제조업과 물류센터 조성사업이 하나둘 진전되면서 엔에스쇼핑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 들어서게 되는 물류센터는 수도권 전역을 3시간 이내에 연결할 수 있어 신선식품 배송비용과 속도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올해 3월 즉석밥 '순밥'을 출시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라면, 볶음밥 등으로 가정간편식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엔에스쇼핑 자회사 하림산업은 전북 익산시와 서울 서초구 등 주요거점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지어 하림그룹 내 늘어난 식품물류를 처리하기로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해운업을 통한 곡물운송에서 축산업, 식품제조가공업, 물류, 유통 및 판매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엔에스쇼핑은 그동안 하림그룹의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조달책 역할을 맡아왔다. 엔에스쇼핑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825억 원, 영업손실 105억을 냈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0.7% 늘었으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그룹의 주요 과제들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엔에스쇼핑이 본격적으로 유통사업에 힘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엔에스쇼핑이 하림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에스쇼핑은 외형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고마진 상품 매출비중이 늘어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엔에스쇼핑은 올해 5월 조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온라인채널 확대 전략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조 대표는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엔에스쇼핑이 변화와 혁신의 폭을 넓혀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차별화된 혁신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쟁력과 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