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주도한 기업결합 규모가 상반기에만 3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은 모두 221조 원(489건) 규모다.
이 중 국내기업이 주도한 기업결합은 30조2천억 원 규모(422건), 해외기업의 기업결합은 190조9천억 원 규모(67건)다.
국내기업이 주도한 기업결합은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8조8천억 원보다 60.4% 커졌다.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기업의 결합규모가 30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의 41조5천억 원 이후 처음이다.
계열사들 사이의 결합이 23.9%로, 비계열사와의 결합이 76.1%로 각각 집계됐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이 올해 상반기 23조2천억 원(196건)으로 2020년 같은 기간 8조9천억 원(105건)보다 160.7% 급증했다.
대기업들의 기업결합은 국내 전체 기업결합의 76.8%를 차지했다.
상반기 공정위가 승인한 가장 큰 기업결합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사업 인수로 10조 원 규모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인수계약이 1조3855억 원으로 뒤를 따랐다.
공정위는 “국내기업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거나 투자하는 수단으로 기업결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