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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시상식을 마치고 아내 김현진 씨, 딸 혜림 양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끝났지만 화제는 끊이지 않는다.
5판의 대국이 벌어지는 동안 이번 대회를 주최한 구글의 시가총액은 무려 58조 원이나 불어났다.
대국이 치러진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호텔은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었고 최고등급인 ‘5성’을 획득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 9단이 묵었던 방을 예약하고 싶다’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형) 시가총액은 15일 5076억7천만달러(약 604조 원)를 기록했다.
1국이 열리기 전날인 8일의 시가총액이 4832억달러였으니 총 5판의 대국이 치러지는 동안 시가총액 244억7천만 달러, 한화로 29조1천억 원이 불어난 것이다. 또 다른 상장주인 알파벳(C형)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244억7천만 달러가 늘었다.
둘을 합치면 구글의 시가총액은 불과 일주일 만에 58조원 이상 급증했다.
알파벳A형 주가는 8일 종가기준 713.53달러에서 15일 750.57달러로 5.18% 상승했다. C형 주가도 같은 기간 4.95% 올랐다. 이 기간에 나스닥 지수는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알파벳A형의 주가 상승률이 나스닥 지수의 3배에 이르렀다.
알파벳 주식은 A형보통주, B형주식, C형우선주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B형주식은 공동창립자 등 초기 임원들만 보유한 비상장 주식이고 나스닥에는 A형과 C형만 상장돼 있다.
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구글이 이번 대결을 계기로 그간 대규모로 투자해온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고작 200만 달러를 들였는데 시가총액 증가뿐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호텔은 국내 호텔 가운데 최고등급인 ‘5성’ 등급을 획득했다.
이 호텔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는데 5성 획득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올해 1월 5성 등급을 신청한 뒤 세기의 대국이 한창이던 와중에 5성 등급을 따냈다. 5성 획득은 서울에서 다섯번째, 전국적으론 일곱번째다.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포시즌스호텔은 호텔등급에는 없는 ‘6성급’을 표방할 정도의 최고급 호텔로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 4거리에 문을 열었지만 그동안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심했다.
하지만 이번 세기의 대결을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5성 획득’이라는 겹경사까지 누리게 됐다.
세기의 대결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포시즌스호텔에는 “이세돌 9단이 묵었던 방을 예약하고 싶다” “이 9단이 먹은 점심메뉴를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호텔 측이 전했다.
이 9단은 대국 기간에 아내 김현진씨, 딸 혜림양과 함께 덕수궁과 서울광장 등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호텔 고층의 스위트룸에 묵었는데 이 방의 하루 숙박비는 77만원(평일 기준) 정도로 알려져
다.
호텔 측은 바둑팬의 문의에 이 9단이 묵었던 방을 ‘이세돌 룸’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