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지방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31일 두산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고급브랜드 '제니스'를 내세워 지방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지방 도시정비 수주 잇단 승전보, 지속성장 입증에 총력전

▲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


두산건설은 2020년에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한 건도 없었는데 올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28일 부산 우암2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8월 말 기준으로 1조3281억 원의 수주를 올렸다.

두산건설은 부산 우암2구역말고도 경기도 광명 소하동4구역, 전북 전주 효자동, 인천 삼부아파트, 인천 산곡3구역, 경남 창원 합성2구역, 강원 원주 원동남산지구, 경북 경주 황성주공1차 등 올해 8개 사업을 모두 단독으로 수주했다.

지방에서 인지도가 높은 고급아파트 브랜드 '위브더제니스'를 내세운 전략이 성공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는 부동산114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0년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10위를 보였다.
 
올해 7월에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 두산건설의 순위가 28위인 점을 고려하면 위브의 순위는 높은 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파트의 브랜드 인지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두산건설의 워브더제니스는 특히 부산경남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두산건설은 최근 2년 동안 부산경남지역에 약 1만 세대가 넘는 위브더제니스 아파트를 공급했다.

엘시티가 세워지기 이전까지 부산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80층의 해운대 위브더제니스는 부산지역 랜드마크로 꼽히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대형건설사와의 수도권 수주경쟁을 피하고 주로 중견건설사가 참여해 온 지방의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반기에는 광주 용봉동 일대 재건축사업 등 입찰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용봉동 재건축사업은 광주시 북구 용봉동 17의2번지 일대 8353㎡에 지하 1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233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두산건설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청원맨션의 재건축사업, 대구 북구 럭키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충남 아산시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등의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올해 남은 기간 1613세대 규모의 대구 노원2동 주택 재개발사업, 2995세대의 광주 풍향재개발 사업 등 지방의 대형 도시정비사업들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두산건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2조4천억 원에 이르렀던 차입금을 2020년 말에 10분의1 수준인 2500억 원대로 대폭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면서 주택사업도 탄력받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각도의 도시정비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