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부문을 꾸준히 강화해 온 결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다.

기관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은 장기적으로 1천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은 이 시장을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KB증권 1천조 위탁운용관리에서 전진, 김성현 공들인 성과 수확 시작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을 장애인고용 및 임금채권보장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장실사와 협상 등을 통해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에는 증권사 2곳(KB증권·NH투자증권)과 자산운용사 4곳(KB자산운용·멀티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KB자산운용)이 참여했다.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KB증권이 계약을 따내면서 그동안 꾸준히 외부위탁운용관리 부문을 강화해 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간운용사 선정 때 장애인고용 및 임금채권보장기금의 투자대상은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등을 포함한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군이다.

대체투자 자산규모는 고용노동부의 중장기 자산배분(2021년~2025년) 기준 장애인고용 및 임금채권보장기금 전체자산 대비 목표비중 10% 내외로 2025년 기준으로 2천억 원 내외가 예상된다.

김 사장은 2020년 12월 OCIO마케팅팀을 OCIO영업부로 승격하고 OCIO운용부는 별도로 두면서 외부위탁운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2019년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독립본부인 투자솔루션센터를 신설해 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 대응을 강화한 바 있다.

1월 한국거래소 외부위탁운용사로 선정돼 9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맡게 된 데 이어 이번에도 고용노동부 주간운용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외부위탁운용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외부위탁운용시장은 10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가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며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 1천조 원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2022년 4월 본격시행 예정인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가 자리를 잘 잡는다면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최근 KB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 성장에 대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11일 미래에셋증권은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솔루션팀은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NH투자증권도 7월 말 OCIO사업부를 신설하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사업부 대표를 겸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