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8-19 15: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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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각자대표이사가 온라인 피트니스사업을 1년 동안 준비 끝에 내놓는다.
강 대표의 사업전략은 캐나다 애슬레저기업 ‘룰루레몬’의 전략과 닮았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운동경기)과 레저(여가)를 합친 개념으로 스포츠를 레저처럼 가볍게 즐기는 것을 뜻하며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에서 빠르게 발전했다.
▲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각자대표이사.
룰루레몬은 요가복과 레깅스사업에서 시작해 온라인 피트니스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19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강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 자회사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대표도 맡아 모바일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국민피티' 론칭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국민피티를 통해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고 이를 통해 온라인수업, 생활습관 교정, 건강 솔루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콘텐츠를 탑재하는 디바이스로 먼저 모바일앱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각종 사물인터넷기술이 적용된 스마트TV와 스마트거울, 사이클머신 등 디지털기기와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대화시간을 마련해 “현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플랫폼그룹이 국민피티를 비롯해 추가로 선보일 2~3가지 IT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 건강가전 브랜드 '휘아', 건강식단 브랜드 '쓰리케어'를 통해 확보해둔 고객들이 국민피티의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브랜드 모두 '건강'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있기 때문에 브랜드엑스피트니스의 잠재고객에 해당한다.
또 마케팅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을 통해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전개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장기적으로 국민피티를 시작으로 건강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모은 플랫폼사업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품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피티의 또 다른 역할은 다른 브랜드들을 연결하는 운영체제 역할이다”며 “우선 8월 안으로 다이어트식품 브랜드 쓰리케어 온라인을 국민피티샵으로 새단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피티가 도전하는 온라인 피트니스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는 이미 펠로른, 미러, 토날 등 기업이 등장해 2020년 기준 53억 달러(약 5조8천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일대일로 지도해 주면서 월 5만 원 가량의 구독료를 받는 것이 온라인 피트니스의 주요 수익모델이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룰루레몬은 2019년 온라인 피트니스기업 '미러'를 5억 달러(약 55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 대표는 룰루레몬의 전략을 참고해 온라인 피트니스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0년 7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룰루레몬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그 뒤 다가오는 온라인 피트니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매진해 왔다.
강 대표는 2020년부터 '국민피티' 론칭을 위해 헬스케어, 빅데이터, 인공지능분야의 전문가들을 꾸준하게 영입했으며 스마트디바이스 스타트업과도 협력관계 구축했다. 2020년 7월에는 온라인 의료서비스 솔루션기업 베스핀글로벌과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6월 삼성전자가 호텔신라와 손잡고 온라인 피트니스서비스를 삼성TV 등에 제공하는 '삼성 홈 피트니스'를 내놓으면서 관련시장이 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피트니스사업이 성과를 낸다면 강 대표가 상장 당시 약속했던 사업과 매출구조의 다각화도 진척을 볼 수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요가복 및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의 80% 이상이 젝시믹스에서 나온다.
강 대표는 지난해 8월 상장을 앞두고 발표한 로드맵을 통해 앞으로 건강과 연결고리를 지닌 브랜드들을 키워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현재 휘아, 쓰리케어, 젤라또랩(네일아트) 브랜드를 키워 젝시믹스 중심의 매출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 펼쳐나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