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손해보험사 공시 등에 따르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어난 5조5271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상반기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손실 1조4천억으로 작년보다 11% 급증

▲ 주요 손해보험사 로고.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빼고 보험금 지급재원으로 쓰이는 위험보험료는 4조17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실손보험에서 보험손익으로 손실 1조4128억 원을 봤다. 발생손해액과 위험보험료 모두 증가했지만 발생손해액의 증가세가 더 가팔라 손실이 2020년 상반기보다 17.9% 늘었다.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상반기 전체 실손보험 손실액은 1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실손보험 적자폭이 3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실손보험 적자가 늘어난 것은 백내장, 비타민주사, 도수치료와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비급여 의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개 손해보험사의 백내장 관련 보험금은 2018년 2490억 원에서 2020년 6374억 원으로 늘었다. 

이어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2%나 증가한 4813억 원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