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북가좌6구역이 올해 최대 서울 도시정비사업인 점을 고려해 수주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상반기 기준 1조8천억 원, 8월 기준 2조 원이 넘는 수주를 올렸지만 서울에서는 아직 수주가 없어 마 대표는 북가좌6구역 수주가 간절하기도 하다.
DL이앤씨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올해 도시정비사업의 신규수주 2조 원을 넘기며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마 대표는 북가좌6구역에 차별화를 위해 '드레브372'라는 단독 단지명을 처음으로 적용하고 설계, 디자인, 설치예술, 조명, 일러스트레이트 등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7명과 협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을 제안했고 북가좌6구역 조합원들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DL이앤씨는 "조합원이 원한다면 협의를 통해 드레브372말고 아크로로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2020년 5월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에서 실시한 '가장 살고 싶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조사결과를 보면 DL이앤씨 아크로가 31.1%로 현대건설 디에이치 29.9%, 롯데건설 르엘 22.4%,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16.6%과 비교해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DL이앤씨가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에서 조합과 갈등을 빗고 있는 상황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수습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방배6구역에서 공사비 등 관련 협상에서 한발 물러나는 새로운 제안을 조합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 대표로서는 기존에 수주했던 도시정비사업장의 잡음이 북가좌6구역 수주에 악영향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갈등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것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방배6구역이 북가좌6구역과 같이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된다는 점도 고려했을 수 있다.
그동안 방배6구역에서는 DL이앤씨와 조합 사이에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시공사를 교체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방배6구역은 강남권으로 사업성과 상징성이 좋다"며 "꼭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조합에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사 해지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방배6구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근 조합에 새 제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올해 DL이앤씨는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서금사5구역 재개발,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마산 회원2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서울 신당8구역 재개발 등 7개 사업지에서 시공사 지위를 잃었다.
마 대표는 앞선 경쟁에서 롯데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것을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북가좌6구역 수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DL이앤씨는 12일 하남 H2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을 롯데건설이 참여한 IBK컨소시엄에 내줬다.
롯데건설은 "하남 H2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입증된 복합개발사업 역량을 북가좌6구역 수주에도 발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