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운동가인 고 홍범도 장군에게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하고 이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에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다"며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43년 별세한 홍범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가 1980년대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일을 두고 "1992년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수교한 후에야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홍 장군과 고려인들 덕분에 카자흐스탄과의 외교 관계는 특별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단순한 외교관계가 아니다"며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며 "한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양국 번영으로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홍 장군을 높게 평가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적극 협조한 이유로 "카자흐스탄 한인들에 관한 진정한 존경과 관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은 여생을 카자흐스탄에서 보냈고 그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조국은 민족영웅을 잊지 않았다"며 "홍범도 장군의 이름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홍범도 장군 기념관은 국가 후원 아래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