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실적이 올해 들어 2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가 증가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수입차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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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1만5671대로 지난해 2월의 1만6759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1월 신규 등록대수가 1만6234대로 지난해 1월보다 18.5%나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1∼2월 누적 등록대수는 3만19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줄었다.
월 수입차 등록대수가 1만6천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5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로 수입차 구매를 앞당긴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해 초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2월 수입차시장은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물량부족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차시장이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했던 만큼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법인차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축소된 데다 올해 개별소비세 환급 논란, 잇단 안전사고 등으로 수입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점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 2월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3787대, BMW 2916대, 폴크스바겐 2196대, 아우디 984대 순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월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지난해 2월보다 24% 늘어났다. 반면 BMW와 폴크스바겐은 각각 2.9%, 24.6%씩 감소했다. 2월에 아우디는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59.8%나 줄어 폴크스바겐과 순위가 바뀌었다.
2월에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1월과 마찬가지로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차지했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모두 873대 판매됐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벤츠 E220 블루텍이 768대, 메르세데스-벤츠 E250 블루텍 4매틱이 452대로 이었다.
배기량별로는 2000㏄ 미만이 7935대 판매되며 전체의 50.6%를 기록했고 2000㏄∼3000㏄ 미만은 6483대로 전체의 41.4%를 차지했다.
유럽차와 디젤차의 강세도 여전했다.
유럽 브랜드는 1만2313대 팔리며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연료별로 살펴보면 디젤차가 1만685대로 전체의 68.2%, 가솔린차가 4321대로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