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면서 본격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은 내부 구성원 역시 혁신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오늘Who] 교보생명 디지털 전환 총괄 편정범, 조직문화부터 바꾼다

▲ 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


편 사장은 올해부터 교보생명의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보험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고 있다.

2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시각화 데이터 관리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전반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시대에 발을 맞추려면 일하는 자세부터 변해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평소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디지털기술을 알고,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등 디지털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수평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이 강조해 온 조직문화 혁신은 올해 편 사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앞서 3월 교보생명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기업으로 선정된 뒤 최근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모집 중이다. 이를 통해 개방형 혁신을 이끌고 미래사업을 선점한다는 의지가 읽힌다.

7월에는 디지털시대에 맞춘 업무행동지침인 '교보워크스마트'를 제정하기도 했다.

교보 워크스마트는 △리더가 열린 마음으로 먼저 듣습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나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시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입니다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주도적으로 일합니다 △나의 부서보다 고객과 회사를 먼저 생각합니다 △동료와 가족에게 떳떳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습니다 △회의실은 두려움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고객의 작은 고충점(Pain Point)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확한 사실만을 제 때 보고합니다 △정시 퇴근, 휴가는 눈치를 주지도 보지도 않습니다 등이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리버스 멘토링'도 하반기 이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버스 멘토링이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으로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어 경영진을 코칭하는 역발상 소통방식을 말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디지털전환의 일환으로 국내 생명보험 업계에서 최초로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편 사장은 인적자원개발(HRD) 업무담당 등의 일을 수행하며 영업조직을 비롯한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한 경험이 있다. 이는 현재 디지털문화에 걸맞는 조직문화 혁신을 이루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 사장은 과거 SSP(영업촉진프로그램)추진팀장을 맡아 영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를 구축하는 일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를 두고 편 사장 본인은 '30년 근속기간 내 가장 보람찼던 순간'으로 꼽았다.

편 사장은 올해 3월 사장에 오르며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이사를 이뤘다.

당시 교보생명은 "편 사장은 보험영업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전략기획 업무를 통해 경영철학과 경영 전반에 이해도가 높다"며 "합리적 판단력과 혁신 추구, 내부통제 운영 등 CEO로서의 개인적 품성과 자질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편 사장은 1988년 9월 교보생명에 입사해 중부FP(설계사) 본부장을 거쳐 채널기획팀, 채널지원팀, 조직순증지원팀, 컨설턴트보호센터 인력개발팀 등에서 담당임원으로 일했다.

이후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쳐 2018년 9월부터 채널담당 부사장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