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접는 태블릿PC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예고된 폴더블 태블릿PC 시제품 출시도 멀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접으면 스마트폰이 되고 펴면 태블릿PC가 되는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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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이 트랜스포머 태블릿PC를 개발중인 사실이 10일 알려졌다. 이 태블릿PC는 두 번 접으면 4인치대 스마트폰이 되고 펴면 8~9인치의 태블릿PC가 된다. 지금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기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삼성이 폴더블 태블릿PC를 출시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연구는 지난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맡아왔으나 올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이관됐다. 선행개발팀에서 담당하는 기술은 1~2년 내 시장에 출시된다는 점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태블릿PC의 출시 역시 이르면 내년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일부 고객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이었다.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개에 참석한 관계자는 “비록 프로토타입이지만 접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고무된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넘겨받았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2015년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이라는 출시시기가 다소 이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 공개가 이뤄지자 업계는 오히려 언제 적용 모델이 나올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연말 특허청에 접을 수 있는 있는 기기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5인치 크기의 시제품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중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8~9인치 크기의 태블릿PC에 적용해 시험할 계획이다. 아직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이 가격이 높아 소형으로 먼저 시험하고 실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바일 기기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에 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하나가 되는 컨셉트는 신선하지만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이미 존재하던 것인 만큼 결국 사용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며 “단순히 접어서 작아진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