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250억 원 규모의 우리사주 출연 확정 등을 뼈대로 하는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과 관련해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부(금호타이어 노조)는 28일부터 29일까지 노사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2690명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마련, 노조 찬반투표 28일부터

▲ 황용필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 <금호타이어 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찬반 투표에 앞서 노조는 26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에게 잠정합의안을 설명한다.

이번 투표에서 투표인 조합원의 과반수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 금호타이어 노사의 2021년 임금협상 교섭은 8월 초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된다.

하지만 찬성률이 절반을 넘지 못하면 잠정합의안은 부결되고 노조는 다시 회사와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애초 금호타이어 노사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집중교섭에서도 2021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견해 차이를 보였지만 23일 14차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노조의 4대 핵심요구안 가운데 우리사주 출연 및 분배와 상여금 환원 관련 기준 재설정, 임금 및 격려금 인상, 베트남 공장 일방적 설립 반대 내용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우리사주 출연 및 분배문제와 관련해 금호타이어는 451억 원 가운데 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1년 정년자에게 2391주씩, 재직자에게는 1286주씩 나눠주기로 했다.

7월23일 금호타이어 종가 6870원을 적용하면 정년자는 약 1640만 원, 재직자는 880만 원을 받게된다.

우리사주 지급시기는 잠정합의안 타결을 전제로 올해 8월 말로 예정됐다.

이와 함께 상여금 반납기준 재설정 문제도 노사가 공동조사를 진행한 이후 대주주인 더블스타와 채권단, 노동조합, 회사 등 4자간 미래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기본급 및 일시급 등에서는 상여금(휴가비)을 20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휴가비는 잠정합의안이 타결돼 노사 조인식을 한 직후 금호타이어가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블스타가 베트남 공장에 직접 지분투자를 해도 배당을 규제하는 방안을 미래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더라도 국내 물량을 이관하거나 국내공장을 축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반차제도와 대체휴일, 하반기 신규채용, 광주공장 이전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합의점을 마련했다.

특히 핵심으로 꼽혔던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가 새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4만 개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노조도 광주 공장 이전에 찬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수백 명 규모의 신규채용도 진행하기로 했다.

대체휴일과 관련해서는 주간조와 교대휴무조도 4대 공휴일(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및 어린이날 등에는 대체휴일제를 실시하고 연차 사용 등에서 반차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