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올해 기아자동차 해외공장의 가동에 따른 반조립제품의 운송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3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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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매출 15조5680억 원, 영업이익 76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9.7%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가동되면 현대글로비스의 반조립제품 운송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는 중남미를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에 연간 생산량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기아차는 5월부터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패널 등 반조립제품을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으로 운송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반조립제품의 운송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 46%였다.
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반조립제품 운송사업의 매출 가운데 약 60%가 달러 매출”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평균 1053.2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평균 1131.5원으로 올랐다. 현대글로비스 반조립제품 운송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4.2%에서 지난해 6%로 올랐다.
현대글로비스가 담당하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운송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외국계 해운회사인 유코카캐리어스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해상운송을 나눠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4년 동안 현대기아차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량 가운데 40%를 맡아 왔는데 앞으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현대기아차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량 가운데 50%를 맡을 것”이라며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8.8%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현대차그룹 외 다른 기업의 물량을 운송하는 사업을 확대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카타르 국영회사와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등 현대기아차 외 물량의 운송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