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나재철 "국민자산 증식 위한 제도개선 노력"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7월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여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자산 증식을 위해 퇴직연금 등 제도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나 회장은 15일 비대면방식으로 진행된 한국금융투자협회 여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재산 증식에 기여할 중대한 임무를 안고 있는 만큼 노후 소득보장기능이 거의 상실된 퇴직연금의 제도개선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판단한다"며 "수익률 제고라는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리금보장상품도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상품 유형에 포함하는 법안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를 통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지정운용제는 가입자가 따로 적립금 운용방법을 정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진 특정 방법으로 적립금이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실적배당형 상품 등에 투자하는 방식을 사전에 지정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졌다.

저조한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국회에서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전지정운용 상품유형에 원리금보장상품을 포함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나 회장은 "사전지정운용 제도가 도입되면 퇴직연금은 가입자를 위한 제도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며 "퇴직연금을 유치만 하고 사후서비스는 나 몰라라 하는 시장구조도 맞춤형 서비스와 우수한 상품으로 경쟁하는 구조로 바뀌고 수익률 경쟁에서 뒤처진 퇴직연금사업자는 가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자산 증식을 위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관련 제도 개선과 중산층 재테크수단인 공모펀드 활성화 등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 △혁신금융 활성화와 저탄소 녹색성장 적극 지원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환경과 신뢰받는 자본시장 △금융투자자 교육 등을 하반기 과제로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