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에 이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대형 보험사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은 곳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만 남았다.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료 인상,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만 남아  
▲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내정자.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3월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5%, 택시 등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3.2% 인상한다.

KB손해보험은 “지속적인 자동차 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조치”라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6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에 이어 두번째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게 됐다. 현대해상은 올해 초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8% 인상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위험순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해왔다. 손해율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국내 보험사의 평균 손해율은 2013년 86.8%에서 지난해 88.0%까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를 필두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례로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은 여론을 인식한 탓에 선뜻 보험료를 올리지 못하다 올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대해상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보험료 인상에 나서며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보험사가 공식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손해율 악화로 인상압박을 계속 받고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을 신설해 사실상 보험료 조정 효과를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부화재는 올해 초 특약을 도입해 1천만 대물배상에 의무가입한 뒤 초과한 금액에 대해 별도특약 가입하도록 바꿨다. 기존 대물배상 금액은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5천만 원, 1억 원의 기준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