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장관은 11일 KBS 1TV의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주택시장에 조정이 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면 2~3년 뒤에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장관 노형욱 "지금 무리하게 집 사면 2~3년 뒤 어려울 수도"

▲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노 장관은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린 것이 집값 폭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초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렸고 (주택)정책도 수요와 공급 대책이 조화롭지 못했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집값 폭등과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서울시가 민간주택 공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느정도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노 장관은 “흑묘백묘라는 말이 있듯이 사업성이 있고 민간이 잘 하는 부분은 민간이 맡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주민들 사이 의견의 일치를 이루기 어려운 곳에서는 공공이 하면 된다”며 “서울시와는 주택공급이 충분해야 하고 개발이 투기의 장이 돼서는 안 되며 시장 안정을 전제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흑묘백묘란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이 중국의 경제개발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단어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노 장관은 다만 서울시가 요청한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완화를 놓고는 아직 시장 상황이 안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시세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을 두고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맞지만 자칫하다간 ‘로또 청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신도시 청약의 수요자가 신혼부부, 생애 최초 구입자, 젊은층 등이 많기 떄문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하지만 가격 수준과 관련해 너무 낮은 분양가 때문에 ‘로또 청약’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60~80%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주변 시세의 60~80%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