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드림타운에 건설되는 하나금융 글로벌본부 디자인. < NBBJ > |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에서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분주하다.
본격적으로 청라시대가 열리기 전이지만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도약의 큰 기점이 될 청라 이전을 성공적으로 이루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인다.
11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청라 하나드림타운의 최종 3단계 조성사업은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준공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준공 목표로 3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늦어도 2025년 초에는 본사를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2012년부터 하나드림타운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탄데르 금융타운을 건설하며 성장의 발판을 놓은 산탄데르은행을 모델로 했다. 2017년 1단계로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했고 2019년에는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세웠다.
3단계 사업은 아직 착공 전이고 청라 이전까지는 3년 이상 남아있으나 이미 하나금융그룹의 마음은 청라를 향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들어 부쩍 청라지역에서 사회공헌과 홍보·사업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청라 하나글로벌연수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연장해 제공한 일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12월 하나글로벌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천시에 제공했다. 애초 6월까지 사용기한을 정했는데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12월까지 연장했다.
하나글로벌연수원은 인천 생활치료센터 입소정원의 70%를 맡을 만큼 인천시 코로나19 대응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생활치료센터 제공 연장을 결정한 하나금융그룹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인천시가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본거지가 될 하나드림타운 바로 맞은편에서 의료복합단지사업도 추진한다.
청라국제도시에 종합병원·연구시설·거주시설 등을 개발하는 이번 사업 규모는 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나은행은 서울아산병원, 카이스트, KT&G 등과 손잡고 이번 사업에 도전장을 냈는데 8일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에 내정됐다.
하나은행은 하나드림타운과 연계해 청라의료복합단지를 인천의 랜드마크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창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에게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의 멘토링이 이뤄지고 하나벤처스의 벤처캐피탈도 제공한다.
스포츠마케팅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골프대회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용인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운영대행사 입찰공고를 내면서 대회 운영에 하나드림타운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역 금융회사로 뿌리내리고 있는 하나드림타운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드림타운에 세워질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본부(헤드쿼터) 설계를 맡은 NBBJ는 얼마 전 건물 디자인을 공개했다. 3월 아마존 제2본부 프로젝트 등 300여 개 경쟁작을 제치고 NBBJ 올해의 프로젝트 최우수상을 받은 디자인이다.
NBBJ는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기업의 본부 설계를 담당한 업계 대표 건축설계회사다.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본부는 NBBJ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설계한 프로젝트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헤드쿼터 건물은 각 층으로 구분되는 밀폐된 건물구조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보행로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공동체와 상호작용하고자 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