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속이 타게 됐다.
하반기에 강원랜드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9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당장 9일도 8일보다 확진자 수가 증가할 양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인 8일 하루 동안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치인 1316명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다시 최대치를 갱신할 정도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강원랜드는 방역상황에 따라 입장인원에 엄격한 제한을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만큼 전국 곳곳에서 이용객이 모여들어 자칫하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으로서는 강원랜드의 영업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19가 4번째 대유행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는 백신 접종 확대 등 영향으로 강원랜드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휴장없이 영업을 마친 분기였다.
1년 넘게 이어진 실적 감소흐름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해 본격적으로 하반기 실적회복을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2분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1% 늘어난 1957억 원으로 추산하며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강원랜드는 6월15일부터 동시 입장인원을 기존 1200명에서 2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하반기 실적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다시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자 하반기 경기회복을 향한 기대감도 주춤하게 됐다.
강원랜드는 경기회복이 기대될 때 대표적 수혜기업로 꼽혀왔다. 그만큼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에 들어선 상황에서는 반대로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의 실적회복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분위기는 그대로 주식시장에서 표출됐다.
강원랜드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6월3일 2만9550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월 주가 수준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7월9일에는 2만5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7일과 8일에는 2%대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이 사장으로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단계 상향 등에 따른 입장인원 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입장인원이 1200명이었던 만큼 6월15일 이후 2300명으로 늘어난 현재 상태에서는 아직까지 하반기 실적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단계인 4단계로 조정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수위가 예상보다 높아 강원랜드의 입장인원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강원랜드의 입장인원을 놓고 다시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며 “강원랜드는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