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게임 유통·운영)하는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게임개발사 투자를 통한 자체 지식재산(IP)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몰이, 남궁훈 자체 지식재산 확대 탄력받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8일 게임정보 웹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6월29일 발매된 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당일부터, 구글플레이에서는 7월1일부터 매출순위 1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특히 구글플레이에서 몇 년째 매출순위 1위를 번갈아 차지해 왔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제치고 며칠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분투자한 관계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21.58%를 쥐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세워진 201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222억 원을 투자한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견 퍼블리셔로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다만 성공한 자체 지식재산의 사례가 거의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퍼블리셔는 게임개발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만큼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퍼블리싱 계약이 끝나면 수익원이 사라지는 약점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에서 퍼블리싱한 게임이 성공하면 그 게임을 만든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체 지식재산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가 3월 이사회에서 전환사채(CB) 5천억 원 규모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점도 퍼블리싱한 게임개발사 투자와 연관돼 있다.

남궁 대표는 올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퍼블리싱 개발사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인수를 검토하겠다”며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같은 용도로 쓰겠다”고 말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장기적으로 흥행한다면 남궁 대표의 말대로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해 자체 지식재산을 확충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현재까지 흥행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뛰어난 그래픽과 오픈월드 등을 앞세워 30~40대 하드코어 이용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후 이틀 동안 회계상 매출로만 12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도 하루 평균 매출로 10억 원대 후반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게임 플랫폼을 통한 PC온라인게임 이터널리턴의 국내서비스도 22일 시작한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님블뉴런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넵튠의 자회사다.

남궁 대표는 올해 3분기에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을 활용한 상호작용 게임 ‘카카오페이지 플레이’를 내놓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을 통해 자체개발한 게임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지식재산을 게임으로 만들려면 자체 개발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새로운 지식재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개발사 투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