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영국에서 폐기물을 소각한 뒤 전기나 열에너지로 전환해 이용하는 폐기물 에너지발전사업(EfW)을 추진한다.
남동발전은 폐기물 에너지발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영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은 뒤 국내와 해외에서 관련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남동발전에 따르면 2024년 4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영국에서 폐기물 에너지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발전사업은 산업현장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연성 폐자원을 열분해해서 가스화하거나 소각한 뒤 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사업을 말한다.
폐자원을 이용해 전력과 열을 공급할 뿐 아니라 폐기물 매립지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남동발전은 영국 노스요코셔주에 위치한 넵턴 지역에 11.2MW 규모의 발전시설을 건설해 운영한다. 올해 7월부터 시설공사에 들어가 2024년 완공되면 30년 동안 운영한다.
이 사업에는 약 157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가운데 남동발전은 약 472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남동발전과 캐나다 스프랏 자산운용사가 각각 50%씩 자본금을 조달한다. 남동발전은 전략적 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해 발전시설의 운영관리 및 유지보수 등을 맡는다.
이번 사업은 남동발전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폐기물 에너지발전사업이다.
남동발전은 폐기물 에너지발전사업이 장려되고 있는 영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으려 한다.
영국은 2020년 기준으로 폐기물 에너지발전시설 5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15곳을 건설하고 있다.
영국은 폐기물 에너지발전시설을 통해 지난해 1396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했다. 2019년과 비교해 10.5% 늘어났다.
남동발전은 영국과 유럽연합이 폐기물을 매립하고 해양에 투기하는 행위를 금지하면서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대안으로 폐기물 에너지발전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바라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MR)에 따르면 글로벌 폐기물 에너지화시장은 2019년 351억 달러(약 39조8천억 원)에서 2027년 501억 달러(약 56조9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동발전은 영국에서 폐기물 에너지발전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폐기물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업경험을 지적자산화해서 국내외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폐자원을 에너지로 회수하는 사업이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탄소중립정책에 발맞추는 프로젝트로 바라본다.
남동발전은 한국 기업이 생산한 기자재를 발전시설 건설에 활용하면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온실가스 저감, 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와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